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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과 신학의 관계 본문

신학

종교학과 신학의 관계

유기농막대사탕 2023. 9. 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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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아래의 종교학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교학이라는 것은 계몽주의와 낭만주의라는 두 사조가 만나서 생긴 적자라고 설명할 수 있다. 계몽주의를 통해서는 여러 인류학자를 통해 종교에 대한 물음의 사조가 생기게 되고, 이전에는 없었던 종교적 발언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슐라이에르마허와 헤겔과 같은 사람들이 등장해 낭만주의 영향권 하에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종교에 대한 본질에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이후 종교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적 요소임을 강조하는 낭만주의적 사조와 이성을 강조하는 계몽주의적 사조를 조화하여 종교를 이성적이고 감성적이게 보려고 하는 새로운 연구의 시도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근대 종교학이라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할 수 있다.

 

17~18세기 유행한 계몽주의 시대 종교연구의 가장 큰 변화는 종교에 대한 객관적 발언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논리적인고 합리적인 이성을 가지고 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 시대적 풍조에서 종교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되묻고, 따져물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종교의 기원에 대해서, 종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종교가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 종교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계속된다. 즉 계몽주의가 득세하면서 종교에 대한 객관적 발언의 기회가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합리적 종교를 추구하게 되고 윤리적 규범으로서 종교를 인정하게 되었으며 이신론이 유행하게 된다.

 

당시 종교의 기원에 관한 관심들이 고조되었고, 인류학자들의 다양한 노력으로 종교 기원에 대한 다양한 가설들을 만들게 되는데, 그 가설들을 만들게 되는 배경 중 하나가 현대에 남아있는 종교의 연구들을 통해 종교의 기원을 알아 갈 수 있다는 관점으로 시작된 진화론적 연구인 잔존 이론이며, 서물숭배와 타일러의 애니미즘, 로버트 마레트의 마나론, 제임스 프레이저의 주술론, 빌헬름 슈미트의 원유일실론, 에밀 뒤르켕의 토테미즘이 그것이다.

 

이러한 인류학자들의 다양한 주장은 하나의 이론에 지나지 않고. 모두 가설일 뿐이며, 임시로 만들어놓은 명제일 뿐이고 확정된 명제가 아니다. 그러나 본래의 종교연구는 자기가 믿고 있는 종교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음에 반해, 이러한 연구들은 종교를 메타적으로 보고 있음을 말해주는데 이것은 종교에 대한 질문에 커다란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19세기 중엽까지 계몽주의에 반하여 분석보다는 상상력을 강조하는 낭만주의 사조가 퍼지게 되는데, 이러한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종교에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요소 이외에 또 다른 요소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경험과 체험 같은 이러한 비이성적 요소들이 종교를 더 종교답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임을 알아가게 된다.

 

이 시대에서 알아볼 첫 번째 인물은 헤겔이다. 헤겔은 정신과 물질이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절대정신이라는 하나의 존재로부터 갈라져 나온 존재라고 말하면서, 현상을 유추함으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문화와 역사 속에서 그 흔적들을 찾아 본질을 유추해 내야 한다는 이러한 그의 관점은 종교연구가 이념적 연구뿐만 아니라 구체적 연구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슐라이에르마허다. 그는 신앙이라는 것이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들의 그들 나름대로 종교체험에 기인한다고 보았으며, 모든 종교 안에는 근원적이고 공통적으로 경험에 앞서 선천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종교라고 말할 수 있는 절대 의존의 감정이라 말한다.

 

이처럼 낭만주의의 영향력 아래에서 슐라이에르마허는 인간 안에 있는 종교적 선험성을 강조했고, 헤겔은 문화 고찰의 타당성을 이야기했다. , 헤겔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세밀하고 객관적이게 연구하는 방법 하나가 생기게 되었고, 종교를 살펴볼 때 감정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포인트가 생기게 된 것이며, 이러한 두 인물의 영향은 근대 경험학문으로서 종교학이 생겨나는데 큰 자극이 된다.

 

2. 종교학과 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

 

신학은 고백의 학문이다. 개신교 신학자인 칼 바르트는 개신교 신학 입문이라는 책의 서론에서 신학의 단계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하나님을 경험할 것을 이야기하고. 두 번째 단계는 그러한 경험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세 번째 단계에서는 그렇게 이해한 것들을 언어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이러한 과정들은 신에 대한 고백을 의미하며, 그렇기에 신학은 자기가 고백한 하나님에 대해서 변론적이고 호교론적인 성격을 지닐 수 밖에없다.

 

반면에 종교학은 신이나 구원 혹은 진리 그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들은 종교성이라는 것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종교적 인간이 시공 속에 표현해낸 종교 현상들을 경험적으로 연구하는 것에 집중한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신학은 내가 경험했고 나에게 희망을 준 개념을 쫓아간다고 볼 수 있으며, 종교학은 그러한 것들을 쫓는 사람들을 연구하고 추적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신학자가 종교적 전문가라면, 종교학자는 종교전통에 대한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다. 신학자가 종교적 전문가라는 의미는 자기 종교전통에 대하여 구도자적이고, 수행자 적인 태도까지 취하고 있는 자세를 가진 이들이 된다는 의미이며, 종교학자는 특정한 종교를 믿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오직 객관적으로만 종교전통에 대한 것을 연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기에 같은 종교를 연구한다 해도 신학자와 종교학자는 다른 태도를 취하고, 다른 결과물들을 내어놓는다. 기독교라는 종교로 예를 들어보면, 신학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앙에 기초해서 기독교를 선택했기 때문에 내가 고백한 하나님이 어떤지, 그 하나님을 믿고 구원을 받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 구원을 지상에서 대리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려는 조직으로서의 교회는 어떠한 모습을 취하고 있는지가 주된 관심사로 본다. 반면에 종교학에서 기독교를 연구한다고 한다면, 특정한 시기에 한국에 들어온 기독교와 비슷한 시대 다른 나라에 존재했던 기독교와의 차이는 무엇인지, 또 그들이 만약 종교적 상징물을 사용했다면 그것이 문화권별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것이 주된 관심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듯 취하고 있는 태도의 다름이 종교학과 신학의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둘을 마냥 갈등적인 구도라고 볼 수는 없으며, 오히려 그들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취할 수 있는 관계로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신학은 종교적 행위의 의미에 집중하고, 종교학은 여러 종교전통에서 그러한 행위가 가지는 현상적인 의미가 무엇인지에 집중한다. , 내가 하는 종교적 행위의 의미를 종교학에서 나온 객관적인 결과를 통해서 되풀이하여 생각해보고 반성도 해보며 그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시 말해보면 각각의 종교인들은 자기들의 종교적 진리는 그들이 가진 일정한 종교전통의 구역에 구축하고 쌓아두면 되며, 이렇게 스스로 믿고 있는 어떠한 행위의 현상적 구조와 의미는 종교학의 결과물을 통해서 더욱 충실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신학과 종교학은 어쩌면 반대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일 수 있는 관계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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