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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신론 본문
군주신론
주후 2세기 말, 한 사람의 지배를 뜻하는 모나키아(monarchia)에서 유래해 군주신론(Monarchianism)이라는 이름으로 언급되어진 서로 다른 두 가지 주장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스도를 성부의 양자로 이해함과 동시에 그로부터 유출된 자로 이해하는 역동적 군주신론과, 삼위의 신적 현현을 한분 하나님이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신 것으로 이해한 양태론적 군주신론 그것이다.
먼저, 역동적 군주론에 대해 살펴보면, 이러한 사상을 퍼뜨린 인물은 비잔티움 출신의 가죽상인이었던 테오도투스였다. 테오도투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성경 비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고, 신명기 18:15와 누가복음 1:35를 근거로 들어 예수는 평범한 사람이었으며, 성령은 그의 안에 내주했던 것이 아니라 영감을 주었을 뿐이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양자론자들의 활동은 합리성에 기반을 두어, 하나님의 성육신 이라는 개념을 제거하려는 의도를 가졌기에, 당시 그리스 철학에 젖어있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선 것이었다. 이에, 이방 기독교 내에서 대표성을 전혀 가질 수 없었던 고립적인 운동이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예수라는 사람을 통하여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명령하였다`는 주장을 펼친 사모사타의 파울루스에 의해 주후 3세기 후반에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반대했던 그는, 예수가 세례를 받을 때 임한 것은 하나님의 인격이며, 그가 부활 한 후에야 신성을 부여받아 하나님의 아들로서 칭함 받게 된 것이라 주장했다. 즉, 인간 예수에게 하나님의 신적인 능력이 임해 그가 점점 신성을 갖게끔 한 것이지, 예수 그 차체를 하나님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성자가 계시지 않았던 적이 있다`라고 주장하는 아리우스주의와 상통하는 것으로도 보이는 이러한 주장은 결국, 주후 268년에 열린 안디옥 공의회에서 단죄되게 된다.
양태론적 군주신론이라 불린 고유한 의미에서의 군주신론은 하나님은 한 분이시라는 것과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을 주창했기에 고립적 현상으로 치부된 역동적 군주신론과는 달리 공식적인 진영들 속에서도 일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인기 있 는 사상이었다. 이러한 사상을 체계화 시킨 인물은 사벨리우스였다. 그는 성부는 형상 또는 본질이고, 성자와 성령은 성부의 자기표현의 양태들 이라 주장함과 동시에 신적인 유일자의 확장 또는 팽창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성부는 전개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처음에는 성자로, 다음에는 성령으로 투사하였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창조주이자 율법 수여자로 여겨진 한 분 하나님은 성부이고, 이 하나님은 태양 광선처럼 투사되었다가 물러난 후에 성령으로서 활동하며 영감을 주고 은혜를 수여하였다는 것이다.
사벨리우스의 주장에는 경세적 삼위일체론의 여러 특징들을 빌려온 흔적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양태론적 접근으로는 하나님이 성자로서 나타났을 때 문제가 되는 성부수난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이단논쟁을 피하고자 했지만 여러 신학적 허점으로 인해 단죄된 이러한 사상들은 노바티아누스의 해석과 같이 한분 하나님이라는 교의를 지키고자 한 의도에서 비롯된 잘못된 시도들이었다. 그러나 군주신론이 교회로 하여금 동일한 본질을 공유하는 세 위격으로서 유일한 실체라는 삼위일체교리를 창출하는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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