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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리더십 본문

신학

성경에 나타난 리더십

유기농막대사탕 2023. 9. 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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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1)

 

오늘날 한국 사회는 경제적 양극화를 비롯하여, 취업과 부동산, 그리고 고령화와 같은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어느 정도 경제적 자립을 이룬 중장년층 세대 보다는 청년들이 직면해야 할 것들로서 제시되고 있기에, 사회는 그들을 향해 주목하며, 다양한 정책들을 내어놓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것들은 사회뿐만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며,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 교회 연구소와 한국교회 탐구센터가 20~30대 기독교 청년 700여 명을 대상으로 사회와 신앙, 교회 인식을 조사한 결과가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먼저 기독 청년들은 오늘날의 사회가 계층이동이 어렵고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 착한 사람이 손해 보는 사회이기에 그들의 삶에 있어서 돈이 최고의 가치를 이룰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그중 40.4%는 성경 말씀을 지키며 살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61.7%는 자신들의 주변에 성경대로 사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고 답했는데, 이는 청년들이 성경의 가르침과 현실 사이에서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 코로나 사태 이후 그들의 신앙생활을 묻는 질문에서는 56%가 이전보다 예배 참석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22.8%는 예배를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리고 온라인 예배 경험에 대한 물음에 있어서 68%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 21.2%는 다른 일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30.7%는 핸드폰을 보거나 가족과 이야기하며 드린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신앙생활을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반인 53.3%만이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았고, 39.9%는 교회를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비록 이와 같은 조사 결과가 모든 기독교 청년들의 생각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들이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에 휩싸여, 본인의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있어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는다는 것, 그리고 교회가 그들의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적이고 시대적인 흐름의 지표로 사용되어 교회가 맞닥뜨린 현실을 비교적 객관적이게 알려 주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공동체 보다는 개인의 성찰과 목표, 그리고 성공이 우선시 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청년들은 교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그곳을 떠나고 있다. 그리고 답답하고, 고리타분하며 사회와 동떨어지게 느껴지는 공동체에 남기를 거부하는 청년들을 향해, 교회의 지도자들은 요즘 젊은이들은 믿음이 없다라며 한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필요의 부재와 믿음의 부재라는 두 개의 명제를 두고 청년과 기성세대들이 갈등하는 이러한 모습은 과거에서부터 끊임없이 끊임없이 이어져 온 것이지만, 오늘날 언급되는 이러한 문제는 교회의 미래가 함께 언급되어 질 정도로 커다란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다음에서는 성서에 제시되는 여러 인물을 통해, 믿음은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떠한 가치가 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사회와 개인으로부터 발생하는 여러 문제 속에서 교회 공동체가 목숨보다 소중히 했던 신앙이라는 가치가, 믿음의 선조로서 대표되는 인물들을 통해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살펴봄으로, 혼란한 사회에서 방황하는 오늘날의 청년들이 다시금 그들의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길 기대한다.

 

 

 

구약

 

1. 요셉의 리더십

요셉은 비전에 대한 설교에서 자주 예로 드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그의 생애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하는 영적 리더십의 전형을 소개하고 있다.

 

# 인물 요약

 

요셉은 야곱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였고, 형제들은 이에 불만을 가지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요셉의 꿈 이야기는 이들의 시기를 부추기는 일밖에 되지 않았고, 결국 그는 형제들의 손에 의해 이방 땅에 노예로 팔리게 된다. 그렇게 하게 된 노예 생활 중에도, 특유의 성실함과 현명함으로 그는 계속해서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이에 이집트 경호 대장 보디발에게 인정받아 그의 재산을 관리하기도 하였고, 이후 그의 아내에게 모함받아 감옥에 갔을 때도 간수장의 마음에 들어 죄수의 관리를 맡기도 하였다.

그렇게 옥에서의 생활 중에 빵 만드는 관원과 술빚는 관원의 꿈을 해몽해주고, 복직하게 되면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 하지만, 복직된 술 관원은 곧 그를 잊고 만다. 그리고 2년 후 파라오가 자신이 꾼 꿈에 대해서 불안해할 때에서야 그를 기억해 낸 술 관원은 파라오의 꿈을 해몽할 인물로 요셉을 추천한다. 파라오의 꿈을 해몽해준 요셉은 그의 총애를 받아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이후 식량을 구하러 온 그의 형제들과도 재회하게 된다.

 

1) 비전 리더십

 

창세기 37장에서 소개되는 것과 같이 요셉은 어린 시절, 앞으로 그의 삶을 이끌어갈 두 가지 꿈을 꾸게 된다. 하나는 그의 형제들이 밭에서 곡식단을 묶고 있을 때, 형제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에 절하는 꿈이었고, 다른 하나는 해와 달과 별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이었다. 요셉이 이렇듯 같은 맥락의 꿈을 연달아 꾸게 된 것은 하나님이 행하실 일을 그에게 계시한 것이었다(41:32).

비전을 갖게 되었다 하더라도 모든 이들이 곧바로 영적인 리더십을 소유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비전을 수용할 수 있을 만한 신앙의 그릇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경에서는 여러 인물에게 하나님이 계시하시지만, 그의 뜻을 따르지 않고 개인적인 욕심에 치우쳐 쓰임 받지 못하는 인물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요셉은 하나님이 이루겠다 하신 꿈에 합당한 자로 살기 위해 계속해서 행동하는 자였다.

첫째로, 요셉은 정절을 지킨 자였다. 형제들에 의해 이국땅에 팔려 고독하게 살아야 했을 요셉에게 정욕은 견디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쾌락과 성이 하나의 종교를 이루던 애굽의 문화를 혈기 왕성한 청년이던 요셉이 이겨내기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뿌리침으로 자신의 육체적 순결성과 함께 신앙적 순결을 증명해냈다(39:9).

둘째로, 요셉은 용서하는 자였다. 요셉은 그의 인생에서 두 번의 커다란 용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형제들과 술 관원에 대한 용서가 그것이다. 형제들은 그를 노예로 판 인물로, 그가 이방 땅에서 받은 고통의 원인을 제공한 자들이었고, 술 관원은 요셉이 그에게 베푼 은혜를 잊은 자였다. 그러나 요셉은 이후 총리가 되어 그들을 벌할 힘과 권력을 가졌을 때도, 그들의 행위를 질책하지 않고 용서하는 모습을 보인다.

셋째로, 요셉은 인내하고 감사하는 자였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배신당했고, 주인에 의해 누명을 썼으며, 억울함을 풀어주기로 한 이는 돌아오지 않는 등, 수많은 절망 가운데 살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았으며, 결국에는 승리하는 인생을 이루었다.

 

 

2. 모세의 리더십

 

모세의 리더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모세가 개인적으로 갖추고 있는 리더의 자질과 자신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 지도자를 양육하는 리더십이다.

 

# 인물 요약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탈출하는데 주역이 된 인물로, 레위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당시는 이스라엘 아이들을 향한 잔혹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는데, 이를 피하려 그는 강에 띄워지게 되고 이를 파라오의 딸이 건져 그는 이집트의 왕자로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성인이 된 뒤에는 하나님의 택하심으로 광야에서 그의 백성들을 40년 동안 이끌게 된다. 모세는 율법과 십계명을 받은 자였고, 예식 규정과 사회 규정을 문서화 한 자로, 각박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미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인물이었다. 비록 그 자신이 약속된 땅에 입성하지는 못하지만, 다음 세대를 향한 양육을 통해 그들이 하나님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었다.

 

1) 모세 개인의 자질

 

구약에서 언급되는 모세의 영적인 카리스마는 한순간에 얻어진 것이 아니라 요셉과 같이 그의 리더십을 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 있었다. 그는 애굽의 궁과 광야에서 각각 4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80년의 기간 동안 이스라엘을 이끌 자격을 갖추기 위해 준비의 기간을 거쳤다. 이러한 시간은 그가 가진 불같은 성품을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적합한 온유한 성격으로 바꾸어 놓았다(12:3).

모세의 성품은 그가 장인 이드로에게 순종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창세기 18장에는 이방 사람이던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가 가지지 못하고 행하지 못한 부족한 모습에 대해 충고함으로, 모세가 조금 더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방향으로 이스라엘을 이끌어 가도록 하는 모습과 그의 말에 순종하는 모세의 모습이 나타난다. 민족을 이끄는 지도자였음에도 이드로의 영적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한 탈권위적 인물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기나긴 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이끌 준비를 마친 모세는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입성이라는 민족적인 비전을 향해 백성들을 이끈다. 비록 입성의 과정 중에 수많은 장애물이 그를 가로막지만, 그는 담대히 그것을 물리치며 민족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그가 보여주는 강력한 추진력은 그가 하나님을 위해 민족을 이끌 준비된 지도자였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2) 양육하는 리더

 

출애굽기 18장에서는 모세가 자신의 임무가 많아 과중하게 되어 혼자 처리할 수 없자, 관리자를 뽑아 업무를 분담하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이렇듯 여러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들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리더의 자질이다. 특히, 기독교 리더십은 한 인물이 리더의 자질을 개발하는 것만큼, 그러한 자질을 갖춘 이들은 선발하여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자질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진실하고, 정직하며, 유능한 사람임을 확인함으로 가능하다(18:19-27).

모세는 중간 관리자들을 선발한 후에, 그들이 감독할 범위를 천 명, 백 명, 오십 명, 열 명으로 나누었다. 그가 이렇게 수직적인 분화를 이룬 것은, 각각의 이들이 위치한 계층마다 해야 할 일과 역할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직무를 수행하는 이들에게 공식적인 권한을 부여함으로 통제와 질서를 통해 조직을 제도화함으로 갈등을 억제하려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신약

 

1. 예수님의 리더십

 

예수님은 인간의 아들로서 33년 동안 지상에 머무르셨다. 하지만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은 3년이라는 짧은 기간이며 나머지 30년은 사역을 위한 준비의 기간이었다.

 

# 시대적 상황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던 1세기의 팔레스타인에는 가신이라고 불리던 유대인으로 이루어진 사회 계층이 존재했다. 이들은 성경에서 지방 재판관, 행정가, 하급 세리들, 땅 주인 등으로 등장하는 이들로, 대부분 사회 하층민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으며, 식민지 수탈행위로 로마 제국의 부를 유지 시키는 로마의 하수인에 불과했다. 복음서에 언급된 세리들이 이에 대한 실례로, 그들은 로마 제국을 위해 많은 세금을 거두어 같은 동족을 착취하는 수탈행위 때문에 동족들에게 경멸받는 자들이었다.

팔레스타인 사회의 최상위 계층은 도시 엘리트로, 전체 인구의 3퍼센트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신분은 팔레스타인이 헬라적으로 도시화 된 것과 함께 약 50년 전에 헤로데 대왕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토지를 나누어 준 결과로 얻어진 것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유대인 동족보다는 에돔 사람인 헤로데 왕과 로마 제국에게 많은 유익을 제공해야만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들의 수입은 주로 토지세에서 나왔기에 관료 계층을 이용해 농민을 착취하였다.

 

1) 훈련의 기간

 

예수님은 30살이 되기까지 나사렛 동네에서 평범한 목수의 삶을 사셨다. 그러나 사역을 시작한 때부터 3년 만에 인류의 구속을 성취하셨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구속사를 이루셨기 때문에, 신약성서는 그의 공생애 기간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고, 이는 30년이라는 지상에서의 삶을 그의 공백기인 것 같이 느끼게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침묵하는 예수님의 30년의 생애는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간이었다.

첫째, 자신을 내려놓는 훈련의 시간이었다. 빌립보서에서 바울은 예수님이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지만, 하나님과 동등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고 말하고 있다(2:5-7). 바울의 이러한 말은 예수님이 공생에 3년을 위해 30년 동안 자신을 내려놓으시고 비우는 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 소명 받은 자, 예수는 그가 행할 일들의 위대함을 알고 자신을 비우는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인류의 불행과 고난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히브리서에서는 예수님에 대해 `시험받아 고난 당하셨기에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는 분`이라 말한다(2:18). 그리고 이는 예수님이 구속 사역 이전, 주변의 여러 인생을 통해 이미 희로애락을 체험하고 배우셨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행위는 소명 받은 자로서 신성을 사용하기보다 그들과 온전히 함께하여 그가 지으신 이들의 삶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을 알게 한다.

큰 고기는 큰물에서 논다는 말이 있다. 대단한 일을 도모할 사람들은 그것을 이룰만한 곳에서 살아간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말은 앞서 살펴본 예수님의 행동에 비추어보면 결코 통용될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이루실 분이었지만, 가정에도 충실한 분이셨는데, 이는 죽어가는 중에도 인간으로서 장자의 역할을 다하신 모습에서 드러난다(19:26-27). 이렇듯 예수님의 공생애 이전의 삶은 소명 받은 자는 공사 구분과 큰일과 작은 일을 나눌 때, 그것이 대립하는 의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바울의 리더십

 

바울은 항상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께 다가가는 사람이었다. 그의 생애는 우리가 성령과 함께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 에베소 교회의 상황

 

에베소는 소아시아의 가장 큰 항구도시로 동서양 문화의 교류지역이었다. 아시아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입장에서 에베소는 모든 화물 유통의 요충지가 되었고 고대 세계의 `허영의 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사치와 향락을 위한 물건들이 거래되는 장이기도 하였다. 이렇듯 지극히도 세속적인 도시에 하나님의 교회가 설립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축복이었고 이에 답하듯 에베소교회는 뜨거운 선교의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열정과 사랑은 세월이 흐르며 점차 식어갔고, 그 빈자리는 세속적 욕망으로 채워지는 상황이었다.

 

1) 성령의 리더십

 

오늘날 잘나가는 브랜드 목사라 칭해지는 이들의 설교는 복음의 본질을 다루기보다는 신도들이 공감할만한, 그리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기복적이고 마케팅적인 부분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설교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를 이룰 수 없음에도 그들은 말씀의 소비자인 신자들의 마음에 들기 위한 설교를 계속하고 있으며, 신자들 또한 이러한 그들의 자극적인 설교에 중독되어가고 있다.

바울이 활동할 당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황금만능주의에 눈이 멀어버린 거짓 교사들은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까지 소비의 대상으로 추락시키고 있었다. 이들은 예배와 기도, 그리고 설교와 같은 모든 신앙의 행위들을 소비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신도들의 수요에 맞추어 그러한 행위들을 이끌어 나갔으며, 심지어 그렇게 벌어들인 돈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곤 했다.

바울은 이처럼 경건을 경제적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자들을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버려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자들(딤전 6:5)`이라 칭하면서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경고한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9-10).”

탐심은 인간이 스스로 자멸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로 돌아서는 것이다. 경제적 이득과 더 규모 있는 교회, 그리고 신도들의 소비적 영성에 집중하지 말고, 오직 성령과 동행하여, 죽어가는 영혼과 사회를 살리고자 노력해야 한다. 성령의 리더십의 핵심은 이와 같은 삶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의 원수가 되며,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 없게 한다(8:7-8).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바울은 돈을 바라지 않고, 다만 하나님의 기쁨을 기대하는 삶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는 말

 

우리는 앞서 그들이 처한 사회적 문제들을 이겨내고, 신앙을 지켜낸 믿음의 선조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모습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성경에서 등장하는 탁월한 리더들조차 그들이 처한 현실적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신앙적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소비된 시간과 노력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늘날, 교회에 실망한 다수의 청년이 공동체 밖으로 그들의 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리고 총신대의 설문에 의하면, 이들이 교회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된 주된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목회자다. 목회자의 언행 불일치, 설교 중 부적절한 발언, 상처가 되는 말 등이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가 되었다. 두 번째는 청년부다. 교회라는 곳은, 누구라도 오고 가는 마음의 쉼터와도 같은 공간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요즈음의 청년부는 기존 멤버들 간의 과도한 친목으로 인해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신앙의 회의감이다. 앞서 언급된 이유를 포함해 여러 종교적 이슈들을 통해 형성된 종교에 대한 회의감이 교회에서 영적 필요가 채워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신학대학원의 진학률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신앙의 길을 걷고자 했으나 사회에서와 같은 일들이, 학교와 교회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에서 느껴지는 실망감이 있다고 본다. 본인도 느낀 바로 사회가 아닌 교회에서 얻어진 실망감은 더욱 커다란 가시가 되어 그 사람이 다시 신앙공동체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계속해서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청년들이 신앙을 잃어가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현재 살아가는 시대의 가치인 경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신앙의 선배들이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겨낸 일들을 말한다 해도, 이러한 것들이 실제로 그들의 삶에서 공감되지 않는다면 교회에 대한 무관심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여태껏 눈 돌렸던 사회 안에서의 활동으로 눈을 돌려, 교회와 청년들 사이에 존재하는 갭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교회가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공동체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대가 우리에게 찾아왔지만, 교회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점점 외딴섬이 되어가고 있다. 구약의 율법은 다음 세대를 위해 갱신되었고, 그렇게 갱신된 율법이 예수님을 통해 완성된 것처럼, 교회도 현재의 모습을 고수하려는 자세 보다는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맞추어가려 모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교회 안을 순환하고 있는 갈등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교회의 진정한 노력이 시작될 것이며, 교회의 위대한 믿음의 선조들의 행위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참고 기사>

 

이은혜, <기독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뉴스앤조이, 2021. 04. 16.

박요셉, <문화 자본 쌓은 청년들이 스스로 교회를 떠났다는 건>, 뉴스앤조이,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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